일상 & 기타 생각/끄적끄적

이무기 -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RacoonSensei 2023. 11. 21. 11:20

이무기에 대한 정의(나무위키 기준)는

한국 신화에서 토지신인 뱀과 용의 중간 격인 상상의 동물로 천년을 물 속에서 수행하여 여의주를 획득하면 용이 될 수 있는, 용이 되기 이전의 동물을 말한다.

 

이전에 작성했던 페이커선수가 우승한 올해 2023롤드컵 티저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6CaXWtzUqgs )에서도 이무기를 언급하며 영상을 시작하는데, 선수들의 노력하는 과정을 이무기가 수련하는 과정으로 표현하고 그 중에 소수(우승자)만이 용(영광)이 될 기회를 얻는 것으로 표현된다.

 

나에게 이무기는 어렸을 때는 어느정도 친숙하게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용이나 공룡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고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른 관심사가 생기면서 점점 잊고 있다가 최근에는 이 영물(?)에 대해서 언제 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승티저 영상을 보게 되면서 다시한번 이무기와 노력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최근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취업까지 하면서 그동안 내가 해왔던 부분.. 그리고 남들이 생각하는 노력에 대해서 문득문득 생각을 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대학원생활 및 졸업 까지 하면서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최근 봤던 유튜버 중 감명깊게 보고 있는 진돌님의 썰화 중 (https://www.youtube.com/watch?v=hGmGS9DEd2M)

"좋아하는 일" vs "잘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부분을 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튜브 내용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돈이 안되지만(but 행복?) vs 잘하는 것을 하면 돈이 된다.

여기서 진돌님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라는 답변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마음이 드는것이 예를 든것이 웹툰작가 vs 의사였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사를 한 후에 웹툰작가를 하면 된다는 의견)

 

이 이야기 중간에

시청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둘다 없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답변을 하셨다. 이것을 하다보면 좋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당연하게도 잘하는 것도 생긴다는 말이다.

 

이무기 이야기를 하다가 많이 돌아오게 된 것 같지만.. 아무튼..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라는 것이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생각해 봤을 때 나의 미래의 아이가 고민을 할 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무기는 천년간의 수행 끝에 용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과연... 그것이 좋아하는 일일까? 잘하는 일일까?

사실 어떻게 수행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된 내용이 거의 없다. 그냥 천년간 물속에서 수행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냥 하는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용(내가 원하던 이상향)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이전에 페이커선수의 글을 썼는데 이분 외에도 자기 분야에서 오랜시간 묵묵히 본인의 할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현재도 많다.

나는 장미란 선수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순간( https://www.youtube.com/watch?v=vl7FyE-SHWU )의 유튜브를 주기적으로 시청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멋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는 느낌이 든다.

 

박사과정까지 연구를 했다고 하면 몇몇분들은 "우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네요."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그에대한 대답으로 나는 "저는 행복하게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당시에는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든 경험도 있고 졸업을 1년 남겨두고는 자다가도 4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서버에 학습을 다시 하고 결과를 체크하는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9시 출근에 10시퇴근이 기본이던 시절도 있었고..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이 지나고 보면 별것이 아니었고 당시에 할일들을 꾸준히 몇년간 한 결과 지금까지(박사 졸업 후 대기업 취업) 올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현재 무엇을 해야될지 모르겠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는게 어떨까?

 

만약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 모르신다고 하시면 주위의 친구, 어른들 중에서 괜찮아 보이시는 분이 살아왔던 방법을 한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박사를 도전한 계기도 그랬으니까..

 

 

참고: https://namu.wiki/w/%EC%9D%B4%EB%AC%B4%EA%B8%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