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기타 생각/끄적끄적

I(->E)STJ가 쓰는 MBTI에 관한 생각

RacoonSensei 2023. 11. 23. 10:39

최근에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느낀건, MBTI가 하나의 재밌는 화재라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MBTI를 테스트 했던건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INTJ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스티브잡스(ENTJ)를 좋아하던 시기여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좋아했었기도 하고..
그러다가 박사과정 3년차쯤에 다시 테스트를 했었는데 ISTJ가 나왔다. N - 상상형, S - 현실형이라고 하던데 조금더 현실을 깨달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예전에 비해서는 밤에 귀신이나 괴한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되나라는 생각을 덜하게 되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우선 당시 나의 성향을 말하면 평일은 연구실 <-> 집이 나의 루틴이었고, 주말에 하루는 현재의 와이프(구 여자친구)와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하루는 가족을 보거나 연구실, 게임을 하거나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당연히 I가 맞는 것 같았고 조금 성격이 분석적이고 계획적이라서 I(S)TJ는 잘 맞네 싶기도 했다.

최근에 입사를 하면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팀장 및 반장 역할을 내가 맡게 되더라. 나이가 많기도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하는 성격이어서 그렇기도 했다. 이러한 성격은 조별과제나 여러 모임에서 장의 역할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억지로 맡았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경험이 많아서 어느순간부터는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내가 리더로써 좋은 사람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래도 역할을 맡게 되면 조금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있고 귀찮더라도 연락한번씩 더하고 팀원들 기분을 체크하고 재밌지는 않더라도 이야기 화제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팀원들이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이틀차 밤이 되었을 때는 우리팀 뿐 아니라 다른팀이랑도 조금 안면이 트게 되면서 내 MBTI를 유추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 다들 나를 대문자 E로 이미 결정짓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보통 ENFJ, ESFJ이렇게 많이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E인가..? I인가..?
그리고 T인가.. F인가..? (좀 이해가 안가더라도 그 때의 상황에서는 최대한 공감하고자 했으므로..)

사실 나도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F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공감을 할려고 노력 했던거니까)
하지만 그때 느꼈던 것은 MBTI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가? 
1. Yes
2. No

라는 상황에서 나는 Yes일때도 있고, No일때도 있다. 여기서 Yes는 나와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 친해질때까지의 시간, 공감대형성까지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의 성격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이왕 하는일은 열심히 하자"라는 나름의 가치관이 있어서 이러한 교육 기간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알아가자라는 마인드가 있었기도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럼 여기서 추가로 
나는 주말에 약속이 주기적으로 있는가? 또는 매주 평일에 퇴근 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가?
1. Yes
2. No

라는 질문에서는 No라고 대답을 자신있게 할 수 있다. 이부분은 좀 고쳐야될 부분이겠지만 나는 주말에는 그리고 평소에는 쉬는것을 더 선호한다. 아니 했다(?).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회사에 들어온 뒤에는 조금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고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이제 노력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MBTI이야기를 하다가 내 이야기로 조금 돌아왔는데 정리해보면
1. MBTI는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었다. (성격, 성향은 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2. 나의 MBTI 변화를 짐작해보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 ENTJ -> (대학원 석사) INTJ -> (대학원 박사) ISTJ -> (현재) ESTJ
3. 내 동생은 매우 외향적인데 최근에는 혼자서 쉬는걸 좋아하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도 있을 것 같다.
4. I는 혼자 쉬는걸 좋아하지만, 사회화된 I가 많다. (놀땐 잘노는)
5. I로 살아봤을 때 느꼈던 것은 막상 놀면 잘논다.(귀찮지만)


세상은 I와 E를 특히 많이 구분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 스스로도 나는 I니까 먼저 연락하는게 힘들어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했던 때도 있던 것 같다.
그래도 졸업 1년전에 만났던 박사님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했던 나를 생각해 보았을 때.
그리고 중학교때 은사님에게 연락을 한번 해보고 다시 만나고 인연이 이어지게 되는 상황을 경험했을 때

사실 이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던 것 같다. 내가 I다 E다 이런걸 떠나서.. 나이가 들면서 더욱(나는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만약 친해지고 싶은 사람, 친한사람이 있다면 내가 한번 먼저 연락해보고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보는게 어떨까?